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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사진여행

경주 불국사 왕벚꽃(겹벚꽃)

by 소소한컷 나비 2020. 4. 19.

 

  매년 4월 초가 되면 경주 여행 계획을 짰다. 

 

  목표는 4월 20일 전후!

  그 해 4월 20일 근처의 날씨를 계속 검색하고, 만약 20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무조건 그다음 주 주말 기차표를 산다. 목적지는 신경주역. 신경주역에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갔었고, 불국사를 몇 번이나 가봤었지만.. 불국사가 이렇게 겹벚꽃으로 유명한지는 몇 해 전에 처음 알았네. 역시 수학여행 다니는 그 나이 때는 겹벚꽃 따윈 눈에 안 들어오지. ㅎㅎ.. 늙었.. ㅜㅜ

 

 

  주차장부터 펼쳐지는 왕벚꽃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솜사탕같은 왕벚나무들이 온통이다. 

  (모든 사진은 작년, 제작년 사진입니다)

 

 

  그래도 경주까지 갔는데 불국사에 안 들어가면 서운하지. 주변에 살았다면 주차장 쪽 겹벚꽃 아래에서 피크닉만 하고 훌쩍 일어설 텐데, 우리 집에서 경주가 왕복 몇 시간이니 -_ -;;

 


불국사 

입장료 : 성인 6,000  / 어린이(만 7세~12세) 3,000원

이용시간 : 9:00 - 17:00

보통 관람시간 : 1시간 30 - 2시간


 

  사실 꼼꼼히 돌아본다면 2시간도 더 걸린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절인 만큼 구석구석 산책할 길도 많고, 둘러볼 곳도 많다. 불국사 입구에서 겹벚꽃도 찍고, 경내 산책도 하려면 4시간은 넉넉 잡고 출발하는 게 좋다.    

 

 

  남들 다 찍는 장소지만, 나도 안 찍을 순 없지!

  이 사진은 평일에 갔던 해였는데, 그나마 불국사 내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진 않았다. 

 

 

 

  곧 석가탄신일! 휴일이다!! 유후~~~ :D

 

 

 

  세상에서 제일 좋은 외할머니랑 불국사에서.

 

  오래된 절이라 큼직한 고목도 많고, 그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할 공간도 정말 많다. 

 

  이맘때 경주의 낮은 이미 초여름! 너무 열심히 걷지만 말고, 여유롭게 놀며 쉬며 움직여야 한다. 경주까지 갔으니 꼭 불국사는 입장해보자. 아직 초록이 되기 전, 연두 연둣빛 고목들이 정말 예쁠 때다.

 

 

 

 

 

  오후 해를 받기 시작하는 겹벚꽃.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정오에는 사진 찍는 걸 피하는 편이다.

  얼굴에 직광이 들어오면 인상을 찌푸린 피사체를 찍게 되고, 빛 때문에 그늘이 생기기 쉬워서이다. 

 

  개인 취향이지만, 꽃은 아침빛이 가장 예쁘고, 인물은 오후 빛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2020년, 올해 경주 불국사의 왕벚꽃(겹벚꽃) 개화시기는 다음 주가 절정일 듯하다.

  경주 사시는 분이 어제 잠깐 둘러보셨다는데, 이제 막 꽃 봉우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겹벚꽃도 벚꽃도, 나무에서 70% 이상이 '활짝' 개화하고 먼저 핀 꽃송이는 흩날리며 떨어질 때가 가장 예쁘다. 하지만 그런 황금 같은 시기는 겨우 1~2일 정도이고, 그 시기는 정말 지나 봐야 안다. ;;; 

  완전히 만개했을 때 비바람이라도 불면 꽃이 더 빨리 떨어지고, 너무 더워도 누런 새 잎(겹벚꽃의 새 나뭇잎이 좀 노란 편이라, 이 잎이 조금이라도 덜 나와야 예쁘다)이 많이 나와서 안 예쁘다.

 

  

 

  일기예보 상, 일요일과 월요일에 비가 오고, 화요일에 따뜻한 채로 흐림이니,

  

  다음주 수요일이 불국사 대박 겹벚꽃 맛집의 날이 되시겠다!

  만약 화요일에 바람이 많이 분다면, 화요일과 수요일로 끝 ㅜㅜ,

  담주 내내 바람이 안불고 버텨준다면 주말에는 흩날리는 꽃들 속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겠..... 지만 못 가네 ㅜㅜ

 

  코로나인데, 가세요~ 라고 소문낼 수도 없고.. 나도 못 가고..

  사람 없는 시간 틈타서 잠깐 주차장 쪽만이라도 휘리릭 구경하고 싶지만.. 하아.. 내년을 기약한다. 

 

 

 

 

 

  딸램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카메라를 들이댔으니, 햇수로 어언~ 8년 차 모델.

  계속 셔터를 누르다가, 카메라에 관심이 없어질 때부터 베스트 컷이 나오기 시작한다. 

  끝까지 계속 찍기!

 

  내년엔 꼬옥 가자 : )

 

 

 

  내년에 봐요, 

  경주 겹벚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