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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사진여행

중부지방 수국핫플. 공주 <유구 색동 수국정원>

by 소소한컷 나비 2020. 7. 7.

 

거제말고, 부산말고, 제주도 말고.

공주 수국핫플.

<유구 색동 수국정원>

 

 

 

 

 

  지난 일요일, 수국 핫플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유구 색동 수국 정원>입니다.

  많은 관광객을 피하느라 아침 8시가 안 된 시간에 공주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5시쯤에 일어나 부지런히 서둘렀네요. 나들이가 워낙 힘든 요즘이라, 이 정도 일찍 일어나는 건 뭐~ 즐거울 정도예요. 하하.

 

 

 

 

 

  경기도(마다 나름 시간이 다르겠지만^^;;)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수국 정원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출동했습니다. 원래 성수동의 뚝섬 한강공원 능소화를 보러 가려고 일정을 빼뒀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요. ㅠㅠ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염려했는지 그 많던 뚝섬 능소화가 싹둑 가지치기 됐거든요. 

  속상하더라도 능소화 벽이 어찌 변했나 보러 갈까 고민 중에, 지인의 '공주 유구 수국 정원'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 공주로 달려갔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공주 <유구 색동 수국 정원>인데요, 아직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유구 수국 정원>, <유구천 수국>, <공주 수국 정원> 등 여러 이름으로 검색되네요.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조성된 수국 정원입니다. (심지어 네이버 지도에는 현재, 아직 안 나오네요! 구글 지도에는 나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색동 비단의 80%를 이곳, 공주 유구에서 생산했다고 합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섬유 역사전시관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이곳에서 한때는 직물산업이 어마어마하게 왕성했겠지요.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며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공주 유구도 빛을 잃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천으로 만든 가렌에 색동이 섞여있는 게 보이실 거예요. :)

 

 

 

  만약 공주를 여유롭게 방문하신다면 '벽화마을'도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유구 색동 수국 정원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벽화마을의 벽화 중 가장 유명한 벽화가 바로 실 꿰는 할머니 벽화거든요. 유구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벽화입니다. 

 


 

 


 

 

 

 

 

  <유구 수국 정원>은 세종과 대전, 천안에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요. <유구 수국 정원>에 가셨다면 바로 가까이에 있는 유구 전통시장(3일, 8일 장날)도 들러보세요.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유구 정육식당>!!!! 꼭 가세요, 꼭. 두 번 가시고 열 번 가셔요. 성인 3~4명이서 배 터지게 한우 모둠을 먹는데 54,000원입니다.

  <유구 정육식당>의 글은 얼른 정리해서 또 올릴게요. 

 

 

 

  주차는 이곳에 하시면 됩니다. 

  내비게이션에 '유구교' 또는 '유마교'를 치고 오시면 유구교 근처에만 가도 수국이 보여요. 근처에 농협 건물이 크게 보이는데 그쪽 편에 공영주차장과 수국 정원 주차장 두 곳이 모두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셔도 되지만 좀 더 수국 정원에 가까운 곳은 <그랜드예식장> 옆의 <공주 옥션> 주차장입니다. 

  주변에 건물이 낮고 유마교 근처에 가자마자 그랜드 예식장이나 공주 옥션 건물이 바로 보이니 헤맬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마스크는 꼭 써주세요. 

  저희도 최대한 마스크를 쓰고 벗고 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유구 색동 수국 정원은 유구천을 따라 길쭉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입구가 양쪽으로 모두 뚫려있고 안전요원분이 손 소독과 마스크를 안내해주세요. 비치된 손소독제를 이용한 뒤 입장하시면 돼요. 참,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길을 따라 길게 조성된 <유구 색동 수국 정원>은 뒤쪽의 긴 언덕길과 함께 2단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차장을 나와 2층 언덕의 핑크 수국 길을 쭉 걸었다면, 길의 중간중간 마련된 돌계단을 이용해서 1층 수국 정원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1층의 수국 정원은 더 다양하고 풍성한 수국이 펼쳐져 있고, 앉아서 쉴만한 나무 그늘 벤치나 큼직한 파라솔도 꽤 많아요. 

 

  <유구 수국 정원>의 수국들은 바로 작년! 2019년에 심었다고 하네요. 인스타그램을 그렇게나 뒤져도 100여 개의 게시물만 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이렇게나 신생 수국 정원이니까요. 

 

 

 

 

  '수국' 하면 우린 자연스럽게 거제, 부산, 제주도. 이 세 곳을 떠올리는데, 이렇게 수국이 남쪽 지방에만 모여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수국나무 자체가 추위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경기도권에서는 보기가 힘들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 공주의 수국 정원에 심은 수국나무가 추위에 꽤 강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부디 올 겨울 잘 버텨내서 내년에 더 풍성한 수국 꽃을 보여주길 바라요. 아무래도 아직 어린 묘목들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듬성듬성했고, 키가 작은 수국들이 조금 아쉬웠거든요. 

 

 

 

 

 

  단풍나무와 벚나무 묘목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이곳 수국 정원을 가꾸는 일에 함께 하신 듯한 블로거님의 글을 봤는데, 너무 뜨거운 햇살은 싫어하는 수국을 위해 중간중간 나무를 심은 거라고 합니다. 크~~ 정성! 특히 벚나무는 수양벚나무라고 하니, 몇 년쯤 지나 지금보다 좀 더 크면 축축 늘어지는 벚꽃까지 볼 수 있겠네요. 

  19종의 수국나무들을 심었다고 하는데 역시 처음 보는 수국 꽃들도 많네요. 신기해서 막 열심히 클로우즈 업으로 찍고 다녔습니다. 하하.

 

  다음주가 되면 이제 거의 늦게 핀 수국만 남아 있겠네요. 제가 갔을 때도 핑크 수국의 아래쪽은 색이 바래기 시작했더라고요. 

  비가 올 때의 꽃들은 햇살 쨍한 날의 꽃보다 훨씬 생기있습니다. 적당한 거리 유지하며 즐거운 나들이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