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물사진
' 손 '
오늘은 인물 촬영 때 신체의 일부분, 특히 손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찍어야 할 때 얼굴을 가장 먼저 담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사진에 담고 싶은 그 시간의 느낌이나 상황은 꼭 얼굴을 포함해서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어쩔 땐 얼굴 표정을 한 앵글에 담지 않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지요.
얼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 것은, '손'입니다.
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
지인들과 제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가위를 2-3개를 주시더니 가져가고 싶은 만큼 귤을 따 가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분주해진 우리 마음!!
각자의 외투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한 두 개 후식으로 들고 가기도 했는데요. 한 분이 모자를 벗어서 귤을 담고 계시네요. 가족들에게 줄 예쁜 귤을 골라 모자에 곱게 담는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하는 손입니다.
지인들끼리의 작은 결혼기념파티.
소규모로, 선배의 부모님과 지인들만 초대된 자리에서 스냅 촬영을 맡았었어요. (전문가라서가 아니라, 그저 가까운 후배라서요^^;) 소박하고 정다운 자리에 어울리는, 작고 소담스러운 꽃다발. 그 꽃다발을 잡고 있는 긴장된 신부의 손.
형부가 선물한 꽃다발을 들고 앉아있는 그녀의 단아한 손입니다. :)
모르는 사람의 얼굴을 담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죠. 초상권 문제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꼭 그 때의 상황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얼굴을 제외하고 손 위주로 촬영하는 것도 해결법 중 하나입니다.
손을 촬영할 땐 조금 밝은 상황에서 찍는 게 좋습니다.
상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 촬영이 아닌 이상 어둡고 주름이 많아 보이게 찍히고 싶은 사람은 없지요.
핸드폰도, 카메라도 밝기 조절이 가능합니다. 촬영할 때 밝기 조절에 실패했다면, 촬영 후에라도 살짝 밝기를 높여주세요.
손에 집중해서 촬영할 땐, 당연히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겠죠?
실례되지 않는 범위에서 촬영하도록 꼭 주의하세요.
하지만 피사체가 친한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다가가보세요. 평소보다 색다른 사진이라 상대방도 좋아하고, 지저분한 배경을 뺄 수 있는 집중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답니다.
숲 선생님의 손.
앞선 글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사진인데요, 이 사진은 특별한 직업을 가진 몇 명의 손을 촬영하는 프로젝트의 일부였습니다. 섬세한 느낌을 살리고 말린 곤충과 열매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채도와 선예도, 밝기 모두를 살짝 올려 촬영했었어요.
아이의 앙증맞은 손도 담아봅니다.
어느 해의 초여름에 새콤달콤한 보리수 열매를 몇 알 땄었는데요, 아이의 손에 소복이 담아 찍어봤습니다.
갓난아기의 동글동글한 머리를 소중히 감싼 엄마의 손입니다.
누워만 있는 아기를 촬영하려 하면 뭘 찍어야 하나 고민될 텐데요, '아기만 촬영하지 않고 부모도 함께' 촬영하는 게 해답이랍니다. :) 이때 사랑스러운 아기를 안고 있거나, 감싸고 있는 엄마(또는 아빠)의 손을 함께 촬영하면 더욱 아름다운 추억을 담을 수 있겠죠.
사진과 설명을 쭉~ 보니 얼굴보다 손을 담는 게 훨씬 쉽게 느껴지시나요? :)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훅! 가깝게 다가갈 것!
그것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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