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말고 다른 게 당길 때, < 쿠라티오 >
평소 하루 한두 잔의 커피를 꼭 마시는 편이다. 아메리카노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더치커피나 달달구리 인스턴트커피,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나 카페모카, 에스프레소까지 두루 좋아하는 편인데,
콕 집어 잘 마시지 않는 건 아아. *-*
솔직히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
진짜 커피맛을 알려면 뜨아지. 암암.
좀 꼰대처럼 들릴 수 있는데, 진짜 맛이 좋기로 유명한 커피를 마실 기회가 온다면 꼭 따뜻하게 마시길 권한다. 기본적으로 '향'이란 것 자체가 낮은 온도에서 제대로 발향하기 힘들고, 입 안에서 천천히 퍼지며 변화하는 커피의 여러 가지 맛은 차가워진 혀로 느끼기가 힘들다.
가장 중요한 건, 커피의 향과 맛이라는 게 정말 미묘한 변화로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다. 그런 예민한 음료에 얼음을 넣을 때는 물과 얼음의 비율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데, 특히나 얼음은 녹으면서 물의 비율을 높여버려서 중후반부터 마시게 되는 커피 맛의 질을 떨어뜨린다. 즉 첫맛은 너무 심하게 쓰고, 뒷맛은 밍밍 해지는 것이다.
그날그날 느낌대로 조합하는 아이스 음료 맛이 들쭉날쭉하는 이유도, 대형 커피 체인점이 각 음료와 재료의 정량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갑분 뜨아 예찬이 됐네..-_ -;;)
이런.. 꼰대 같... 이런 내가 찬 음료를 마실 때가 가끔 있는데, 동탄의 카페 <쿠라티오>에서처럼 대표 음료가 찬 음료일 때이다. 대충 기계로 내리는 커피보다 훨씬 자신 있다는 사장님의 자신감이랄까! @@
카페 <쿠라티오>의 대표 음료 메뉴는 '소금말차우유'이다.
찐득하고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이 컵 가득 듬뿍 올려져 있다. 소금까지 살짝 첨가되어, 달콤쌉쌀짭짤~
커피 말고 다른 음료가 땡길 때나,
대충 만든 아아는 싫고 제대로 된 찬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쿠라티오>의 소금말차우유가 제격이다. 빠밤~~
그런데!!
카페 <쿠라티오>를 유명하게 한 것은, 소금말차우유 말고도 2가지가 더 있다.
1. 이 구역의 진짜, '까눌레'
사진에서 동글동글하게 생긴 게 까눌레인데, 12시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방문했던 터라 이제 막 따뜻한 까눌레가 나오고 있었다.
까눌레는 간단히 말해 겉바속촉의 작은 빵이다.
겉면은 캐러멜화 되어 살짝 바삭, 쫀득한 식감이 섞여 있고, 속은 바닐라빈 씨들이 별처럼 박힌 채 촉촉하다. 버터, 우유, 바닐라빈 등 정말 기본 재료들만 이용해서 만드는 빵이며, 레시피도 간단하다. 그런데 당연히.. 기본적인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법이지.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빵틀에 따라 다르고, 그 날의 온도와 습도, 오븐의 열, 데운 우유의 온도 등등 한마디로 제대로 된 까눌레를 만드는 곳은 드물다. 그런데 <쿠라티오>의 까눌레는 진짜다. @ㅁ@
2. 인스타갬성 '인테리어'
카페 <쿠라티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독특한 스타일의 인테리어이다.
흔히들 인스타 감성이라고 말하는 빈티지스러움이 주를 이루고, 여기에 포인트로 엔틱과 모던함이 조금씩 가미되어 있다. ... 뭐라니.. 한마디로 사진 찍고 놀기 딱 좋다. ㅎ
핀업걸 스타일의 언니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있을 것 같은 공간도 있고,
모던한 구두를 신고 매거진 B를 뒤적이고 있는 오빠도 다른 한편에 앉아 있을 것 같다.
.. 공간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 골라 앉는 재미가 있다는 얘기다. ;;
조용하고 차분할수록 빛이 나는 공간이 있는데, 카페 <쿠라티오>가 바로 그런 곳이다.
여유가 된다면, 너무 시끌시끌한 시간을 피해 오픈 직후를 노려보자.
주소 : 경기 화성시 동탄공원로 3길 5-1
이용시간 : 12:00 - 22:00 수요일 휴무
소금말차우유 : 6,500원 까눌레 :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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