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그리고 행복해지기. 미니멀 라이프
1.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 오랜만에 열었던 벽장 때문이었어요. 32평 집의 거실 한 편에 벽장이 있었는데, 버릴 순 없고 매일 사용하진 않는 물건들이었죠. 아이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 청소기의 안 쓰는 부품들, 버리기 아까웠던 반찬용기들.
그런데 뭔가를 찾느라 벽장문을 열었는데, 훅! 하고 진-한 플라스틱 냄새가 얼굴을 덮치는 거예요. 그 때 결심했죠. 다 갖다 버리자.
2. 원래도 집에 가구나 짐이 많이 없는 걸로 아는데.
- 네, 정리를 잘하는 꼼꼼한 성격이 못돼서 차라리 집에 쌓아두지 말자 주의예요.
그런데 이렇게 안 쓰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니까 집이 너무 큰 거예요. 이걸 개기로 25평 작은 집으로 이사했어요. 대신 그 차액으로 문화시설과 편의시설, 도서관과 학교 등이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 올 수 있었어요. 똑같이 32평으로 이사하려 했다면 돈이 부족했겠죠.
3.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좋은 점은.
- 우선 청소가 정말 편하죠. 30분 가까이 밀고 다니던 청소기 청소도 10분이면 끝나요.
쌓아두고 공간만 차지하던 물건들을 최대한 처분했더니, 죽는 공간도 거의 없고요. 결국 그 공간들도 모두 몇 백에서 몇 천만 원을 주고 산 공간이잖아요. 내가 쓰지도 못하는 공간인데 말이죠.
공간을 알차게 쓰면서도 넓게 생활하려고 하니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하지만, 이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집에 살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예요.
4. 무조건 버리기만 하나.
- 미니멀리즘을 직접 실천해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바로 ① 모든 것을 버리고 저렴한 물건으로도 만족하는 부류와 ② 모든 것을 버리되 그만큼 질 좋은 물건만 남기는 부류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명확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엔 주방 살림에 그다지 욕심이 없어서 그릇은 흰색으로 대충 통일만 해주지만, 수납용품엔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비싼 걸 찾는다기 보다 내 서랍이나 찬장에 딱 맞으면서 보기도 좋은 걸 찾느라 시간과 공을 들입니다.
막상 손님이 와서 보여지는 건 그릇이고, 수납용품은 저만 볼 텐데 말이죠. ㅎ
5. 어려워 어려워.. 뭐부터 버리지.
- 방법적으로 몇 가지 유명한 게 있어요.
① 1년 이상 쓰지 않는 물건 버리기
② 하루에 3 개만 버리기
③ 플라스틱 먼저 버리기
④ 중고서점에 책 처분해서 돈 벌어보기
목록을 쓴다면, 아주 하찮은 것까지 포함해야 나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영수증, 안 쓰던 나무젓가락, 유통기한 지난 식품까지도요. :)
6. 참고할 만한 책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만큼 꽤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있어요. 특히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는 미니멀리즘을 세계적인 인기로 이끈 책이니 한 번쯤 꼭 추천합니다. :)
최선의 노후대책은, 지출을 줄이고 그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00만 원 월급을 모두 써버리는 일상을 익숙하게 생각하지 말고, 100만 원 월급으로 행복을 누리는 일상을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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