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역 카페 < ㅊㅅㄷ (치읓 시옷 디귿) >
안양천과 마주한 광명시의 오른쪽 편에 철산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동네인데,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곳이고 구로의 바로 옆이니 아마 80~90년대엔 꽤나 잘 사는 동네였을 듯해요.
이 동네에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4월 짧은 기간 동안 힙! 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철산동 주공 8단지입니다. 찾아보니 아파트 준공시기가 1985년이네요. ㄷㄷㄷ 무려 35년 차 아파트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아파트들의 가장 큰 장점은 잘 가꿔진 조경입니다. :)
생각해보세요.
새로 지은 좋은 아파트에 몇 십억짜리 멋진 나무를 옮겨 심어도, 제대로 뿌리내리고 자리 잡으려면 꽤나 긴 시간이 걸리거든요.
위 사진 속 807동이 가장 포토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전체적인 아파트가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807동 주변에 특히나 겹벚꽃이 많거든요. 앵글에 따라 우거진 숲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찍진 못했네요.
아마 올 가을도 정말 예쁠 듯해요.
곳곳에 단풍나무도 많이 보였고, 벚나무가 단풍이 들면 알록달록 예쁘거든요. :)
그런데 이곳 철산 주공 8단지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 봄엔 철거가 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진가들은 마음이 바빠졌죠.
저도 올 봄에 조금 늦게 이곳을 알게 되어 꽃비가 내릴 때 간신히 촬영하고 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철거예정이 내년 4월이라고 하니 어쩌면 내년에 한 번 더 겹벛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왕벚나무가 사라지는 것도 아쉽지만, 다른 오래된 나무들도 베어질 생각을 하니 정말 아쉽네요.
꼭 내년에 한번 더 기회가 오길...
철산역 근처에는 특색 있는 카페나, 깊은 감성을 가진 카페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단 한 곳! 사장님의 감성이 오롯이 담긴 카페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철산동의 첫 자음자를 따서 이름 지은,
ㅊㅅㄷ 이름하여 치읓 시옷 디귿 카페입니다.
카페 이름부터 정말 특이하죠? ㅎㅎㅎ (히읗 히읗 히읗..)
겹벚꽃 촬영 후 대충 점심을 먹고, 오픈 시간(12시)에 맞춰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
카페 내부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4인 테이블이 하나, 2인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나머지 좌석은 위의 사진처럼 심플하네요.
이름도 참 단순한데 내부 인테리어도 굉장히 단순합니다.
정시가 되면 벽의 작은 괘종시계가 댕 - 댕 - 종을 울리는데요, 그 레트로풍의 소리가 카페 안의 모든 가구에 구석구석 스며드는 느낌이 들 만큼 단순 명료합니다.
여는 시간 12 : 00
닫는 시간 20 : 00
목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afe_chieut
광명시 오리로 857번 길 22 (철산4동 주민센터 옆)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가게 앞이나 건물 근처에 하시면 돼요.
큰 간판 없이 요 화분만 한 입간판 하나뿐입니다.
두리번두리번 보물찾기 하며 잘 찾아가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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