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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카페탐방

아침 자기개발서 <미라클모닝>, <아티스트 웨이>

by 소소한컷 나비 2020. 5. 6.


매일 아침 뭐하지,

<미라클모닝>과 <아티스트 웨이>

 

 

 

  예전에 얼마간 초등학생들을 가르친 일이 있었다. 

 

  그 때 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워낙 행동도 생각도 느린 편이라, 동성의 남자아이들보다 세심하고 조용한 또래 여자아이들과 더 잘 어울렸다. 학습성과는 뭐 그냥저냥. 아주 뒤떨어지지도 않고 어느 과목에서도 특별하게 두각을 나타내지도 않는, 주변에 가장 많이 있을 법한 평범한 남자아이였다. 

 

  그 아이가 가장 뛰어난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일기'였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아이들이 쓴 일기를 하나하나 읽으며 첨삭하지는 않고 그저 몇 줄 썼나, 글씨가 너무 날아가진 않나, 반복된 말만 하진 않나, 눈대중으로 대충 보고 넘기는 편이었는데, 그런 내 눈을 언제나 사로잡는 일기. (프라이버시고 뭐고 눈이 번쩍)

 

  어떤 날은 참새에 대해 궁금해 찾아본 걸 쓰고, 어떤 날은 아침에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죽 쓰고, 또 어떤 날은 상상 일기를 쓰고, 또 다른 어떤 날은 빈 캔에 대해 동시를 썼다. 

  와 - ,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이런 글의 다양성에 대해 조언을 해준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당연히 '오늘은 이걸 써' 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즉, 머릿속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힘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말인데, 사실 이건 연습하지 않으면 성인도 스스로 깨닫기 힘든 일이다. 

 

  하루는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다.    

  " OO아, 너 근데 일기 쓰는 거 어디서 배웠어? "

  " 아무도 안 가르쳐줬는데요?? 그냥 할아버지랑 1학년 때부터 맨날 아침마다 일기 썼어요. 일기 써야 밥 먹고 학교 가요. "

 

  '매일'에는 힘이 있다.

  어느 누구도 '매일' 해낸 것엔 이길 수 없다. 

 

  위의 책 <미라클모닝>과 <아티스트 웨이>는 이런 '매일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라클모닝>은 매일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진행하는 ' 명상/확언/시각화/운동/독서/일기 '의 루틴에 대한 책이다. 조금씩 나를 알아가며 더불어 나를 단련하는 아침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명확하지 않은 성공에 대한 희망에 형태를 만들고, 명상과 일기,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쓴 책이다. 

  <아티스트 웨이>는 <미라클모닝> 보다는 좀 더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책이다. 예를 들어, 나를 위한 날을 하루쯤 지정해서 스스로를 위한 데이트를 한다든가(아티스트 데이트),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물건들을 모아본다든가, 아침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본다든가(모닝페이지). 

 

  좀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아티스트 웨이>를, 실질적이면서 명확한 매니지먼트를 원한다면 <미라클모닝>을 추천한다. 

  하지만 두 책 모두 매일 아침 글쓰기의 힘을 단호하게 강조하고 있다. 아침 글쓰기의 매력에 대해 알고 싶다면 두 책 모두 읽어 보는 게 좋다. 

 

  아마 그 때 그 아이는 지금쯤 어디에서든 두각을 나타내고 있겠지. 매일 아침, 매일 글 쓰는 일을 8살 때부터 계속했다면 분명히 학업 쪽으로도 에너지가 터질 때가 있었을 것이고, 굳이 공부가 아니라도 그 특별한 힘은 어디서든 크게 발휘될 것이다.

  매일 뭔가를 하는데 그게 초등 1학년부터의 글쓰기였으니, 과연 어떤 힘센 사람이 되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