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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촬영팁

딸스타그램, 엄마와 아이의 모델놀이

by 소소한컷 나비 2020. 4. 21.

 

  나는 정기적으로 딸을 찍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서 필름 카메라부터 똑딱이 카메라, 지금의 DSLR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사진을 찍어왔다.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지, 꾸준히 찍었다는 게 절대 아니다.

 

  그렇다. 

  모든 일이 그렇듯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는다. (.. 사진 얘기 쓰는데, 갑작 애드고시 생각이 나서 떨림;;;)

  사진을 꾸준히 찍게 된 건 딸을 낳고 나서인데,

  내 인생에 아이는 단 하나 너다! 너뿐이다!! 두 번째는 없어!

  출산도 단 한번! 아이의 O살 생일도 단 한번! 유치원 입학도, 학교 입학도 단 한번!!

 

  -_ -;;  단호박으로 이렇게 생각하니, 매번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장면도 단 한번! 이 나이에 이 계절도 단 한번! 

  막 이러면서 ㅋㅋㅋ 진짜 악착같이 찍게 된다. 

 

인스타그램 < aimue >

 

 

  그러다가 알게된, 딸 둘을 가진 일본인 엄마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aimue 를 검색하면 나오는데, 팔로워가 7만 가까이 되는 걸 보니 꽤 유명하신 분인 듯하다. 물론 일본어도 모르고 번역기를 돌려도 아리송하기만 해서, 딸 사진으로 유명해지신 건지 원래 유명하신 건지는 모른다ㅜㅜ;;

 

  그 때부터 나도 딸과 모델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늘 어렵고도 늘 즐거운 내아이 촬영

 

  아이 촬영은 의외로 어렵다. 

  어른보다 집중력이 짧고, 그나마 그 집중력도 4세 이하는 진짜 희박하다. 아이가 4세 이하라면 맘 편하게 먹고 포즈 없이 촬영하는 게 낫다. 원하는 걸 말해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러니 4세 이하 아역 배우는 진짜 어마어마한 거다. ㄷㄷㄷ)

 

  5세부터는 의도한 바를 알아듣고 포즈를 취하긴 한다! 오예!!

  이 때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원하는 포즈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 

  즉, 다른 아이가 찍은 화보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해 줘'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전날 원하는 콘셉트를 고민하고, 그 콘셉트에 맞는 어린이 모델 화보를 찾아서 캡처해 가면 편하다. 

 

'한 장만 더 찍는다메' 눈으로 화내는 중

 

  물론 전문 모델이 아니라서 어색할 때도 있고, 무엇보다 찍는 사람이 엄마이니 장단점이 크다.

  편하게 장난치듯이(이거 한장만 더 찍으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세상 굽신굽신)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엄마니까 ... 찍기 싫으면 바로 표정이 변한다.. -_ -;;  안 한다고 지맘대로 도망간다.

 

 

 

  이 사진도 확대하면 화가 나 있으니.. 확대하진 않는 걸로. ㅎㅎ

 

 

 

  엄마나 딸이나,

  우리 둘다 사진사로서, 모델로서 실력이 미흡해 어색한 사진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찍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