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별한 하루/카페탐방

나도 이동욱님과 토크가 하고싶.. 한림 카페 <금능반지하>

by 소소한컷 나비 2020. 5. 27.

 

제주 서쪽 여행

한림카페 <금능반지하>

 

 

  저는 제주도를 여행할 땐 보통 2박 3일을 가는 편입니다. 만약 1박으로 가야 한다면 4등분 한 케이크처럼 1/4 정도의 지역만 정해 꼼꼼하게 돌고 오는 편이고요. 하지만 제주도는 정말이지 꽉 찬 3일은 여행해야 한 바퀴 간신히 둘러보며 돌 수 있다고 생각해요.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할 땐 반시계 방향으로 제주를 돌며 제주 왼쪽에 첫 번째 밤의 숙소를, 오른쪽에 두 번째 밤의 숙소를 잡습니다. 루트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매번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차를 천천히 공항 쪽으로 다시 이동하며 그 길을 따라 여행 스팟을 잡지요. 

 

  하루 3 곳의 스팟은 꼭 갑니다. 오전 / 오후 / 해지기 직전으로 나누어 촬영 스팟을 잡는데, 이때 3일간 꼭 빼먹지 않는 곳은 바로 '멋진 카페'입니다. 

 

 

 

 

 

  ' 고작 카페? '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예요.

  카페 <금능반지하>는 낮게 파도치는 언덕 바로 위로 평지를 만들고, 구멍이 송송난 제주의 돌들을 그러모아 바다와 땅 사이에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울타리마저 바다만큼이나 낮아서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도 발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지지요. 사람 발소리가 조금만 드물면 바다 갯강구가 샤샤샥 테이블 아래 바윗돌 틈으로 얼굴을 내밀고요. 

 

  바다 왼편 멀리 작은 섬도 보입니다. 바로 비양도예요. 

  넓게 펼쳐진 하늘도, 멀리 비양도도 보이는데, 금능해수욕장과 가까운 이곳의 바다는 초록빛과 보랏빛, 파란빛으로 계속 변합니다. 조류와 햇살의 방향 때문에 색이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가만히 시간을 들여 앉아 바다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제주는 이렇게 특유의 아우라가 있거나, 주인의 취향이 오롯이 드러나는 카페가 많습니다. '육지'에서 흔한 체인점 카페를 제주에서 찾기 힘든 대신, 카페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재미가 정말 커요. 게다가 제주지역 특성상 카페가 밀집되어 있어, 찾아가기도 굉장히 쉽고 가깝지요.

 

  참, 위 사진의 야외 테이블 좌석은 작년 겨울에 갑자기 엄청 유명해졌어요. 

  바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이동욱 님과 공유 님이 이곳에 앉아 무려 대화를... 흑흑... 저 왜 그 시간에 저기 없었어요? 저 왜 그때 제주 안 갔나요?? 도깨비 님과 저승이 님이.. 흑...

  큼큼.. 뭐, 암튼 그래서 갑자기 카페가 더더 핫플이 됐지요.

 

 

 

 

 

 

  제주의 카페는 애월읍에 밀집해있는데, 애월의 바로 옆이 한림입니다. 한림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이 있고요. 시끌벅적한 애월을 지나 조용한 금능해변까지 가게 되었다면 <금능반지하>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 구석구석 카페가 들어찬 애월에 비해 한림은 정말 한산한 편인데, <금능반지하> 카페는 그중에서도 바다에 완전히 맞닿아 있어 많이 조용합니다.

 

  실내는 살짝 좁은 편이라, 많이 덥거나 춥지 않다면 밖의 테이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드시길 권합니다. 더불어 이곳의 시그니쳐인, '반지하라떼'도 꼭 드셔 보시고요. 차가운 우유 위로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올린 커피인데 느낌이 신선해요. '반지하'라는 말과도 어쩐지 어울리고요. ㅋ

 

 

  카페 외관을 찍은 사진엔 죄다 지인의 얼굴이 크게 함께 하고 있어서 ㅎㅎ 그녀들의 초상권을 위해 못 올리네요. 낮은 돌담과 낮은 지붕을 가진, 반지하의 <금능반지하>에 꼭 바람쐬러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