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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사진여행

지금 당장 달려나갈 이유, 남양주 물의정원 양귀비

by 소소한컷 나비 2020. 5. 11.

 

 

 

  요즘 이곳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 양귀비를 찾아오시는 분이 많아지셨다. 경기권에서는 5월 말이 되면 만개한 양귀비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워낙 강렬한 빨간색이고 초록잎도 거의 없이 삐죽 솟아올라 피는 꽃이라 사진으로 남기기 정말 좋은 꽃이다. 

 

  양귀비의 개화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좀 있는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꽃양귀비는 지금 한창 만개 상황이다. (지금!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절정일 거예요! 출발!!)

  남양주 물의 정원 꽃양귀비는 5월 말이 지나야 한다. (완전한 만개는 6월 첫 주는 돼야 해요.)

 

 

 

 

 남양주 < 물의 정원 양귀비 >

 

 

  물론 그 해 초여름의 기온이나 기후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긴 하지만 1~2주의 차이가 날 뿐이다. 

  울산의 양귀비 개화시기는 5월 둘째, 셋째 주.

  남양주의 양귀비 개화시기는 6월 첫째, 둘째 주.

 

  개화시기를 뭘 그렇게 세세하게 체크하나요?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

  나도 사실 사진을 제대로 찍기 전엔 이해할 수 없었다. ㅎㅎ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꽃의 만개시기를 미리 알고 있어야 많은 것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꽃의 개화시기나, 특정 장소의 특별한 상황을 미리 알면, 여행 일정을 미리 짤 수 있다.

  

  만약 내가 6월 초에 남양주에 들를 일이 있다면? 마침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라면?

  그 지역의 맛집이나 그 지역의 분위기 좋은 카페 방문에서 끝나지 않고, 일정을 잘 조율해서 그동안의 여행보다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만약 내가 6월 말에 가족여행 계획이 있다면? 

  6월의 제주는 심하게 덥지도 않고, 곳곳에 엄청난 양의 수국 길이 펼쳐진다. :)

 

  만약 내가 가을에 에버랜드를 간다면? 혹시 부모님도 가신다면?

  에버랜드를 빠져나와 차로 5분만 이동하면, 삼성의 선대회장인 이병철의 호를 딴 '호암미술관'이 나온다. 이 호암미술관과 그 주변이 가을에 정말 정말 예쁘다. 조경관리의 원탑! ㅋ

 

 

 

 

  물론 시기를 미리 알아도 좋은 사진을 찍기 힘들 때도 많다. 

  갑자기 그 시기에 비바람이 심하게 분다거나, 너무 비가 안 와서 꽃이 다 타버렸거나.. 실제로 작년의 은행나무 사진을 검색해보면 풍성하고 맑은 노랑 은행잎을 찾기 힘들 것이다. 작년 가을에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적어서 초가을부터 은행나무가 많이 말랐고, 잎까지 타버렸기 때문이다. 

  작년에 수많은 사람들이 홍천의 은행나무숲에서 돌아 나왔지..ㅜㅜ

 

 

 

 

  

  겨우 꽃 사진 몇 장 찍으려고 뭘 그렇게 힘을 빼나요?

  하실 수도 있겠다. :)

 

  특정 풍경이나 특정 자연물 사진을 찍어보게 되면, 1년 365일 중 딱 10일 정도만 그 사물이나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벚꽃도, 장미도, 양귀비도 딱 열흘 이내로 가장 예쁘다. 

  특정 장소의 은행이나 단풍도 가장 아름다울 때는 사실 10일도 아닌 단 며칠뿐이다.

 

  그런데 만약 내년엔 일이 생겨 그 특정 사물이나 공간의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다면?

  올해 벚꽃처럼 아예 출입 자체가 힘들다면?

  철산동 주공 8단지처럼 내년이 철거 예정이라면?

 

  당연히 지금 엄청 열심히 찍게 된다. 기회만 되면 벌떡벌떡 달려 나가게 된다. 

 

 

 

 

  작년엔 빛이 정말 좋은, 맑은 날이어서 아름다운 양귀비 사진을 많이 얻었다. 

  찍을 수 있는 기간이 아주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운이 좋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ㅎㅎ

 

 


 

대중교통 이용 시 운길산역 1번 출구 도보 10분 이내

자차 이용시 물의 정원 주차장 이용 (화장실 있음)

* 혹시 주차장이 꽉 찼으면, '팔당두레생협' 쪽으로 더 이동하세요.

좀 걸어내려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차를 댈 만한 넓은 공간이 2곳 정도 더 나옵니다. *

주변 식당 거의 없음

(김밥 등 적당한 먹거리를 싸가는 게 편해요)

 


 

 

 

 

 

  아래의 사진 모두, 앞 뒤로 활짝 핀 꽃이 정말 정말 많아야 찍을 수 있는 사진들 :)

  집에서 조금만 가까우면 딸램도 데리고 갈 텐데.. 나중에 좀 더 크면 데려갈 만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