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별한 하루/사진여행

서울 뚝섬 한강공원 아름드리 능소화

by 소소한컷 나비 2020. 6. 5.

 

뚝섬 한강공원

아름드리 능소화

 

 

 

 

  벌써부터 더워지기 시작했다. 

  생각없이 집을 나서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더위에 손부채가 바쁘다. 집콕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점심을 먹은 뒤엔 아이와의 산책이 일상이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너무 더워서 저녁 먹기 직전에 잠시 나갔다 돌아온다. 이제 다음 달쯤 되면 저녁 산책으로 바뀌겠지. 

 

  이제부터 딱 한 달 정도 뒤, 7월 첫 주가 서울의 뚝섬 한강공원 능소화 만개 시기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벽도 극히 일부니까, 폭포처럼 쏟아지는 능소화의 양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조금은 가늠할 수 있다. 직접 가보면 다들 벽에 다닥다닥 붙어서 인물 촬영 중이신데, 정말 예쁘다가, 정말 덥다가, 정말 예쁘다가, 정말 덥다가.. 7월 초인데 얼마나 덥겠어~ 얕잡아 봤는데, 누군가가 건네주신 생명수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평화롭게 타자를 치고 있지 못했을 거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은 글렀다고 투덜대지만, 또 조금 잦아들었다고 슬금슬금 촬영지를 물색해보고 있다. 목을 낼까 말까 눈치보는 거북이 마냥 마음만 울렁거린다. 아마 이런 태도와 마음으로 올 한 해를 이어가겠지. 먼 훗날 문득 뒤돌아 봤을 때, 2020년의 나는 어떻게 정의될까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