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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촬영팁

내 사진을 돋보이게, 사진 구도 테크닉

by 소소한컷 나비 2020. 6. 9.

 

인물사진, 풍경사진

남다른 안정감이 있다?!

사진구도 테크닉

 

 

 

  사진을 찍다 보면 어떤 사진은 안정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진은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뭐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든데 말이죠. ㅎ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오늘은 심플하게 가로와 세로의 구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래 두 장의 커피 테이블 사진 중 어떤 사진이 안정감 있어 보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래쪽 세로 사진을 선택하셨을 것입니다. 

 

  1. 가로로 넓어지면서, 렌즈의 왜곡 현상(가장자리로 갈수록 직선이 휘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검은색의 커피잔이 기울어져 보입니다. 음식 사진에서는 특히 조금이라도 기울기가 흐트러지면 사진에 안정감이 확연히 떨어지고, 마치 음식이 쏟길 것 같은 불안감을 줍니다. 무의식 중에 말이지요. 

 

  2. 케이크를 포기하고 멋스럽게 흘러넘친 커피잔에만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더불어 세로 구도로 배치하며 뒷배경에 케이크가 흐리게나마 보이게 했습니다. 커피잔의 뒷배경에 빈 테이블만 있었다면 허전했겠지만, 케이크가 흐릿하게 보이면서 '카페'라는 장소의 특징도 살리고 배경 정리도 확실히 됐습니다. 

 

  음식사진이라고 무조건 가로 구도가 안정감을 주진 않습니다. 세로 구도로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도 좋아요.

 

 

  그렇다면, 비슷한 분위기의 세로 구도와 가로 구도 사진을 한번 볼까요?

 

세로구도

 

가로구도

 

  제가 앞선 포스팅에서 '인물사진에서도 배경은 정말 중요하니 눈여겨봐야 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썼었습니다. 위 두 장의 사진은 모두 꽃을 배경으로 두고 찍은 사진인데, 비교해보니 어떤 배경일 때 어떤 구도가 어울리는지 살짝 감이 오시나요.

 

  1. 동백나무가 긴 타원형으로 잘 다듬어진 채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큰 나무들 속에 작은 아이의 대조적인 모습을 찍고 싶어, 아이를 작게 아래쪽으로 배치하고 나무들을 길쭉하게 많이 담았습니다. 

 

  2. 보통 '찍으려는 대상이 세로로 길면 무조건 세로 구도, 가로로 길면 무조건 가로 구도'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즉, 인물이 서 있으면 무조건 세로로 찍으려 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긴 합니다! 그게 기본이고요. 하지만 아래쪽 능소화 사진처럼 압도적인 풍경을 만난다면 가로 구도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만약 이 능소화 인물 사진을 세로 구도로만 생각했다면, 이런 멋진 풍경 속 인물사진은 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인물이 서 있나요? 세로로 긴 물건(나무, 가로등, 높은 건축물 등)이 인물 주변에 있을 때도 세로 구도는 안정감을 줍니다. 하지만 가로로 긴 '멋진' 풍경에 인물을 넣어 배치하면, 배경과 인물이 함께 어우러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구도공부를 하지 않아도 고민 없이 찍을 수 있는, 누가 봐도 가로 구도/세로 구도가 어울리는 사진들이죠? :)

 

  여러분 눈 앞에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어도, 아마 여러분은 저와 똑같이 구도를 잡으셨을 거예요. 산딸기를 담은 손은 가로 구도, 빗물 위를 뛰는 아이는 세로 구도로 말이죠. 

  이렇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구도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도의 틀을 깨뜨리는 신흥강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1 : 1 비율을 지향하는 '인스타그램'이죠. 헛헛.

  물론 1 : 1 비율이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고, 현재는 4 : 3 비율의 사진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를 하게 되면서 1 : 1 비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죠.  

 

 

 

 

  1 : 1 비율의 사진은 여백을 주기가 어려워 자칫 단순한 사진만 만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물이든 사물이든 가운데에 배치된, 초점이 잘 맞은 주인공에게 집중이 잘 되어 촬영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명확하고 심플하게 보여줍니다. 누가 봐도 정갈한 사진이 되지요. 

 

  하지만 똑같은 사진만 찍으면 주목받지 못합니다.

  동백꽃 아이의 세로 사진을 1 : 1 비율로 자르면서, 기존 세로 구도 사진처럼 아래쪽으로 시선이 흐르도록 했습니다. 즉, 주인공을 가운데에 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되어, 이상하게 시선이 더 가게 됩니다. 아주 작은 꼼수(?)로 남들보다 돋보이는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하.

 

 

  사진에서 구도 공부만 시작해도 책 한 권은 나옵니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양도 방대하지만, 즐기며 사진 찍는 일상 수집가라는 초심(?)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훑어봅니다. 이용법을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

  어찌보면 단순한 내용이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