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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촬영팁

좋은 사진을 얻는 5가지 촬영 습관

by 소소한컷 나비 2020. 6. 19.

 

 

 

프로와 아마추어의 한끗차이

내 사진을 바꾸는 5가지 습관

 

 

 

 

  " 어, 거기 서봐. 아니, 조금 왼쪽으로. 아니 아니, 너무 많이 갔어. 조금만 다시 오른쪽으로. 오케이! 자, 그럼 찍는다~ 김~ 치~~!! "

  대부분의 사진 찍는 풍경은 아마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찍히는 피사체가 아니라, 사진찍는 촬영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찍는 90% 이상의 사진이 높이 140cm ~ 170cm 사이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네, 맞아요. 똑바로 서서 혹은 허리를 아주 조금만 굽힌 채로 찍은, 딱 우리들의 키 높이입니다. 물론 그 높이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매력적입니다. 스쳐가는 풍경 속에서 우연히 어떤 장면이 눈에 들어와 카메라를 들었을 때, 분명히 마음을 잡아끄는 어떤 요소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능동적으로 움직이면 아주 미묘한 차이로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한 끗 차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단숨에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될 순 없겠지만,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엿보며 따라 한다면 아주 조금은 빨리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 가로, 세로 구도 변경

 

 

  가장 쉽고, 바로 해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사람은 무의식중에 세로 구도보다 가로 구도에 더욱 안정감을 느끼는데요, 생활 전반에 펼쳐진 사물들이 세로로 길게 서 있기보다 가로로 누워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느껴져 편안함을 느끼지요. 이 때문에 가로 촬영을 세로촬영보다 훨씬 많이 하게 되는데요, 사진의 결과물은 가로 구도가 나을 때도 있고 세로 구도가 나을 때도 있지요. 

  요즘들어 핸드폰 카메라의 기술 향상 덕분에 세로 구도 촬영을 많이 하긴 하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로 어떤 사물은 가로 구도가 어울릴 수 있으니 둘 다 촬영해봐야 합니다.

 

  맞습니다. 결국 애매할 땐, 위의 사진처럼 둘다 촬영해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아쉽게도 가로사진의 핀이 살짝 나가서 선택의 권한이 없어지긴 했지만요. :(

 

 

 

2. 시선을 빼앗는 요소 제거

 

 

  약간 다른 그림 찾기 같은데요. ㅎㅎ 첫 번째 장면을 일단 보자마자 촬영하고 눈에 거슬리는 요소를 빠르게 제거한 뒤 다시 찍은 것입니다. 뭘까~요.

 

  정답은 머리끈입니다. 찾으셨나요.

  

  사진을 보는 연습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어떤 한 점(지금 앉아있는 곳에서 눈 앞의 작은 사물)을 중심점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눈은 계속 그 점을 바라본 채 주변시(시야의 중심으로부터 떨어진 주변부)로 그 외의 사물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의 시선은 책상 위의 노란 포스트잇을 바라보지만, 주변시를 이용해 그 옆의 손목시계와 형광펜, 머그컵 등을 인지하는 것이지요. 

 

 

 

  주변부를 빠르게 훑어보는 연습이 되어 있으면 4개의 모서리 구석구석까지 불필요한 요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촬영할 때 천천히 찍는(꼼꼼이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고요. 그러다 좋은 장면 다 놓치겠네, 생각이 들지만 사진 촬영이란 건 결국 기술분야라서 익숙해지면 점점 속도가 붙거든요. 뭐, 그렇게 엄청난 스피드가 필요한 촬영도 일상에서는 그다지 없어요. ㅎ

 

  아무렇게나 대충 찍고 포토샵 작업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당연히 제대로 실력이 성장하지도 않고, 껍데기 같은 기교만 느는 느낌이랄까요. 더구나 포토샵으로 한 땀 한 땀 지우는 시간보다 눈 앞의 낙엽 한 장 바로 치워내는 게 훨씬 더 빠릅니다. 

 

 

 

3. 앉거나, 일어서 보기

 

 

  우리는 대부분 140센티와 170센티 높이에서 사물을 올려다보거나 내려다 본다는 말을 초반에 했었습니다. 나중에 앵글의 높이에 대한 글도 따로 쓰겠지만, 오늘은 버티컬 앵글(버드뷰, bird view)과 익스트림 로우 앵글(웜스 뷰, warm's eye view) 차이만 보여드릴게요. 

 

  첫 번째 양귀비 사진은 버티컬 앵글로 찍은 사진입니다. 허리를 숙이고 카메라를 90도에 가깝게 유지한 뒤, 버티컬처럼 수직으로 내려 찍는 촬영기법입니다. 

  양귀비가 지고나면 저렇게 예쁜 별 모양(?) 열매가 생기는데, 올망졸망 올라온 열매의 모습을 찍고 싶어 버티컬 앵글로 찍었습니다. 

 

  두 번째 양귀비와 꿀벌 사진은 거의 땅에 눕다시피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낮춰 찍는다고 해서 로우 앵글이라고 표현하는데, 극단적으로 카메라 앵글이 낮아 warm's eye view 또는 cat's eye view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양귀비 꽃잎에 역광으로 투과된 빛을 찍고 싶었는데, 운 좋게 꿀벌도 날아들었네요. 

 

 

 

4. 노출값을 조절할 때

 

 

  DSLR 또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쓰면 A모드(또는 '조리개 모드')로 촬영할 수 있는데, 이 모드로 촬영하면 피사체 앞 뒤의 깊이감을 다르게 줄 수 있습니다.

  A모드에서는 F라는 단위로 수치를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 일상에서 길이를 잴 때 cm 또는 m로 길고 짧음을 표현하잖아요. 카메라의 A모드에서는 'F'라는 숫자로 길고 짧음을 표현하는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으~ 너무 어렵죠?ㅠㅠ)

 

  수치가 낮을수록 초점이 아주 일부에만 맞은 사진(아웃포커싱이 많이 된 심도가 얕은 사진), 수치가 높을수록 앞뒤로 초점이 많이 맞은 사진(아웃포커싱이 적은 심도가 깊은 사진)이 됩니다. 

 

  첫 번째 음식사진을 F1.6으로 찍었더니, 고기에만 초점이 맞고 꽃게와 계란, 수저 등은 초점이 많이 나가버렸습니다. 좀 더 많은 부분에 초점이 맞았으면 해서 F2.8로 살짝 높여 촬영했습니다. 조.. 조금은 이해가 가시려나요. ㅠㅠ 더 쉽게 설명하고 싶지만 말이 아닌 글로 쓰려니 어렵네요. 

 

 

 

5. 배경 정리

 

 

  두 사진 중 A컷은 무엇일까요.

  이 사진들은 두 번째로 설명드렸던, 시선을 빼앗는 요소 제거와 조금 비슷합니다. 다만 앞선 설명에서는 촬영자가 직접 움직여 머리끈과 낙엽을 제거하는 상황이었지요. 

 

  사진을 찍고 보니 오른쪽 끝의 핑크꽃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첫 번째 사진 속에서 보이시나요. 

  아웃포커싱이 되어 잘 안보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시선이 핑크색 점으로 흐릅니다. 주인공만큼이나 영향력이 있고 색이 튀는 조연이라, 살짝 앵글을 왼쪽으로 옮겨 다시 촬영했습니다. 즉, 앵글 이동으로 요소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사진을 찍었더니 배경에 시선을 끄는 요소가 있네요. 

  뭘 저런 걸 신경쓰나 싶지만 누가 봐도 두 번째 사진이 낫다고 말한다면, 다시 안 찍을 수가 없지요. 아주 작은 차이이고 몇 초도 안 걸리는 앵글 변화이지만, 효과는 아주 큽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장황해졌네요. 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ㅠㅠ 소소한 팁을 알려드리려고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카메라의 메커니즘 자체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글이 복잡해졌습니다. 

  이렇게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