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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사진여행

한여름 여행, 공주 메타세콰이어 길

by 소소한컷 나비 2020. 7. 10.

 

 

 

 

  여름에 여행할 만한 곳이 꼭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로 여행하거나 비행기 타기 힘든 요즘, 초록 초록한 메타세쿼이아 길을 산책하며 힐링하는 건 어떠세요. 주차하자마자 10초 만에 만날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안개 같은 개망초와 연꽃 밭이 펼쳐지는 풍경은 덤입니다. :)

 

 

 

 

 

 

한여름의 힐링숲

공주 메타세쿼이아 숲길

 

 

  충청남도 공주 정안천 옆으로는 산책길이 이어져 있는데요, 다시 그 옆으로 이렇게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을의 붉은 낙엽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손가락 같은 자잘한 잎을 가진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이 되면 붉은색과 갈색빛으로 물들며 모든 잎을 우수수 떨어뜨려요. 그런데 잎의 절대적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한창 낙엽이 떨어질 땐 바닥에 붉은 융단을 깐 것처럼 소복이 쌓입니다. 

 

 

 

 

  메타세쿼이아 길로 가장 유명한 곳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이죠.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나무도 워낙 큰데다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맥문동을 심어서 8월 둘째 주 정도가 되면 초록색과 보라색의 조화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담양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아직 사진으로밖에 못 봤는데요, 어쩐지 거대한(?) 요정이 살 것 같은 숲길처럼 보이더라고요. 운 좋게 아침 안개까지 만난다면 요정까진 아니더라도, 요정 비슷한 어떤 생물이라도 만날 것 같아요. 

   

 

 

 

 

 

 

 

 

  어디든 유명한 곳은 사람이 많기 마련입니다. 

  저도 새벽을 달려 가거나 평일에 가지 않으면, 어느 곳이든 '관광지'라고 이름 붙은 곳은 사람들을 피해 찍기 바쁩니다. 

  

  그런데 이곳 공주 메타세쿼이아 길은 아직 덜 유명한 탓인지 사람이 많이 없어요. 

  담양의 가로수길 보다는 길이가 짧지만, 제가 있었던 2시간 내외의 시간 동안 가로수길 끝에서 끝까지 20명 이상의 사람이 있었던 적이 없었어요. 대박. 일요일 오후의 시간이었는데 말이지요.

 

  이쪽 방향이든 저쪽 방향이든 앵글 안에 걸리는 낯선 사람 하나 없이, 평온하게 촬영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제가 메타세쿼이아 길은 붉은 가을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씀드렸었지요. 하지만 새잎이 충분히 자라난 7~8월의 메타세쿼이아는 맑은 연둣빛과 초록빛으로 여름의 한가운데를 물들입니다. 

 

  잎은 또 얼마나 빽빽하게 자라는지 가끔씩 더운 열기가 느껴지는 한낮이었는데도 메타세쿼이아 길 안은 선선하기만 했어요.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언제까지나 앉아 있고 싶었던 힐링 숲이었습니다. 

 

 

 

 

 

  공주 메타세쿼이아 길은 살짝 높은 언덕 위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언덕의 경사면으로 흰 눈같은 개망초가 아득하게 피어있어요. 계란꽃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풀꽃인데, 메타세쿼이아 언덕길 전체가 하얗게 보일만큼 흐드러져 있네요. 

 

  그렇게 내려간 언덕 아래는 연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직 연꽃이 피기엔 이른 시기라 가장자리의 연 몇 송이만 피어있었는데, 벌써 몇 분의 사진가분이 삼각대를 펴놓고 촬영하고 계시더라고요. 아마 7월 말이나 8월 초가 되면 이곳의 연꽃도 만개하겠죠. 

 

  그럼 더 깊게 짙푸른 메타세쿼이아 길과 연꽃을 함께 볼 수 있겠네요. 

 

 

 

 

  공주 메타세쿼이아 길의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위 사진의 왼편 아래는 개망초와 연꽃밭, 정안천이 차례로 길게 이어져 있고, 오른편은 주차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비게이션에 '정안천 생태공원'으로 검색해서 찾아가셔도 되고, 언덕면 옆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에 주차한 뒤 언덕을 올라가기만 하면 바로 가로수길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