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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촬영팁

베스트컷으로 사진 정리하기

by 소소한컷 나비 2020. 6. 21.

 

아이 사진 정리법

 

 

  이른 무더위로 정신없는 요즘입니다.

  오늘 부분일식이 있었는데 다들 구경하셨나요?

  저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콕하는 편이라, 오늘도 가족끼리 잠시 집 근처 산책만 하고 오순도순 선풍기와 놀았습니다. 부분일식 뭐 특별할 거 있나요. 부분적으로 해를 가려서 좀 덜 더워졌다면 총총 나가기라도 했을 텐데요. ㅎㅎ 이렇게나 집순이인데도 사진이 취미인 건 언제나 아이러니지요.

 

  엊그제 포스팅했던 '한끗차이 촬영 습관'에 대한 글을 쓰며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저의 티스토리 시작 의도는 언제나 읽기 쉽고, 뭘 이런 것 까지 쓰나 싶게 사소한 촬영 팁을 모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속에 총총 알짜배기 팁까지 넣어서요. 목표가 100개 까지라 어느 순간부터는 썸네일에 숫자도 넣기 시작했지요.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 포토샵으로 글씨도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욕심을 부리더라고요. 2시간 넘게 글을 쓰면서도 아, 이게 아닌데 하면서 멈추질 못 하는 거 있잖아요.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말이죠. 하아. 그때 멈추고 글을 쪼갰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후회하네요. :(

 

 

  지금은 뭐, 어쩔 수 없지, 합니다. 

  이미 올린 글 지울 수도 없고, 앞으로도 이렇게 글을 쌓다 보면 무거워지는 글이 있겠지요. 욕심이 과한 날이 있으면, 오늘처럼 한없이 늘어져버리는 날이 바로 찾아올 테고 말입니다. 무거웠던 그 글에 스스로 진이 빠져버려 어제는 정말 플렉스 해버렸지 뭐예요. 하하. 주말답게 어제는 잘 놀고 잘 늘어져 놀았습니다. 

 

 

 

  오늘은 쉬어갈 겸 탁상달력을 이용한 아이 사진 정리법을 공유해봅니다. 

 

  특히 첫 아이의 경우에는 사진이 정말 많이 쌓입니다. 저야 말씀드렸듯 아이가 하나뿐이라,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는 기분으로 총총 사진으로 남겨두고 있어요. 저의 사진 실력을 높여준 이유 중 5할 정도는 딸아이 덕분입니다. 

 

  디지털 사진의 문제점은 인화하지 않으면 빛을 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점이지요. 1년에 한두 번 몰아서 인화를 한다 해도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들 속에서 허우적대기 십상이죠. 그렇다고 컴퓨터에만 계속 저장해두면 어느 틈엔가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요. 

  저는 그래서 1년에 딱 한 번, 12월 어느 하루에 날을 잡습니다. 

  그 해에 찍은 모든 사진을 1월부터 12월까지 쭉 봅니다. 그래서 1월 아이 사진 중 베스트 A컷 단 한 장만 골라요. 그리고는 2월, 3월 계속 골라서 12월까지 모두 12장의 A컷들만 골라냅니다. 더도 말고 딱 12장. 그렇게 골라낸 사진들로 이듬해 12개월 탁상달력을 만들지요. 

 

  한 장씩만 고르면 되니까 모두 살펴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훨씬 덜합니다.

  그래, 이번 달 사진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이 사진이지, 하는 게 있다면 스트레스받지 말고 다음 달로 넘어가 버리세요. 즐거우려고 정리하는 거니까, 스트레스받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첫 운동회 달리기

 

첫 엄마그림

 

첫 손톱깎기

 

첫 이유식

 

  이렇게 달력으로 만들어 놓으면, ' 아, 첫 이유식을 6월에 했지. ', ' 맞아, 처음으로 엄마를 사람처럼 그린 게 이때였구나. ' 하고 꽤 명확한 성장 일기를 남길 수 있어요. 해당하는 시기의 베스트 컷이라 다른 사진은 생각도 안 납니다.

  혹시 그 달의 베스트가 2장이라면 그다음 달의 베스트로 이월 선정해도 돼요.

  5월 사진 2장을 도저히 버릴 수 없으면, 한 장은 6월에 넣으면 되죠, 뭐. 6월 베스트는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7월로 넘기시면 됩니다. 하하. 너무 빡빡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름 사진을 겨울의 달까지 쓰는 일은 진짜 없거든요. 제가 보장해요. 

 

 

친구와 꼬꼬마 네일샵 개업

 

떨리는 첫 유치원 등원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하다가, 늘어나버린 마음 그대로 편하게 글을 씁니다. 일요일은 어쩐지 좀 더 그런 날이잖아요. 좀 더 이불속에 있고 싶고, 좀 더 늦게까지 빈둥대고 싶고, 좀 더, 좀 더. 

 

  여러분은 넘쳐나는 사진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 하지 않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라는 말이 있거든요. :)  또 다른 좋은 팁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출산 후 어떤 날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