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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촬영팁

앵글 팁2. 카메라 로우 앵글과 익스트림 로우 앵글

by 소소한컷 나비 2020. 7. 2.

 

 

 

다리도 길어 보이게,

배경도 깔끔하게.

로우앵글

 

 

  지난 포스팅에서 배웠던 '하이앵글, 익스트림 앵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늘은 '로우앵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기본 명칭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카메라 앵글은 피사체의 위치를 기준점으로 두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 '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어디에 있나?' 이죠. 

  (피사체보다) 카메라가 높으니까 - 하이앵글.

  (피사체와) 카메라가 비슷한 높이니까 - 미들 앵글 또는 아이(eye) 앵글.

  (피사체보다) 카메라가 낮으니까 - 로우앵글.

  이렇게 명칭이 바뀌는 것이죠. 

 

 

모델 최별하님

 

안돌오름 비밀의 숲

 

  위의 두 사진처럼 말이지요. 

  주인공이 되는 피사체(모델분, 나무숲)를 아래에서 위쪽을 향해 찍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진처럼 아주 키가 큰 나무를 촬영할 때 흔히들 쓰지만, 첫 번째 사진처럼 피사체의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해 쓰기도 합니다. 

  로우 앵글로 촬영하면 모델의 다리가 길어지면서 더불어 키가 커지는데요, 촬영자가 '낮은 자세로 모델 발치에서' 촬영하게 되면 렌즈의 왜곡효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렌즈는 둥근 모양입니다.

  (그래서 카메라가 개발된 초반에는 인화된 사진도 둥글었대요^^)

  이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사물이 늘어나고, 직선은 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점을 이용해서 피사체의 얼굴을 중앙에 잡고 발치에서 촬영하면, 얼굴은 실제보다 작아지고 다리는 실제보다 길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입니다. 

  

  로우앵글은 피사체를 장엄하고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위의 숲 사진을 보시면 압도적인 풍경 속에 내가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요. 

 

  또한 인물을 자신감 있고 근엄해 보이게 촬영합니다. 

  위의 모델분 촬영처럼 신체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로우앵글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피사체에 대한 존경심이나 경외감을 표현할 때 로우앵글을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두 팔을 벌린 그리스도상처럼 말이지요.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의식 중에 존경심을 느끼도록 의도하는 것입니다. 

 

  참, 신랑, 신부의 웨딩촬영도 로우 앵글로 많이 찍지요. :)

 

 

튤립나무의 단풍

 

제주 동백과 보케

 

  우리는 깊이 고민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로우앵글을 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당연히 저보다 높은 키의 어떤 것을 촬영할 때이지요. 

 

  문득 나오는 또 다른 팁!

  혹시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장면을 배경에 두고, 가까운 무언가를 찍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위 두 장의 사진이 모두 빛망울(보케)을 배경으로 만들기 위해 로우 앵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카메라는 멀리 있는 빛의 조각들을 아웃포커싱 하면서 대체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데요, 이 빛망울은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한번 실험해보세요^^

  손에 작은 물건 하나를 잡고, 빛 조각들이 반짝이는 나무를 찾아 배경으로 둡니다. 핸드폰이나 카메라의 초점을 잡고 있는 물건에 맞추면, 자연스럽게 뒤쪽 배경은 아웃포커싱 됩니다. 그럼 위 두 장의 사진처럼 빛망울을 배경으로 물건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함께 담기 위해 로우 앵글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해바라기 사진을 촬영할 땐 조금 쪼그리고 앉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었지만, 아래 사진의 양귀비는 거의 바닥에 붙어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붙어서 촬영하면 물론 하늘도 담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 태양도 함께 촬영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엎드려서까지 태양을 왜, 굳이, 힘들여 앵글 안에 넣냐고 궁금해하시겠네요. 

 

 

 

 

  바로 이런 촬영을 위함입니다. :)

  앵글 안에 태양이 함께 들어가면서 극적인 효과도 내고, 한편으로는 화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뭇잎 뒤로 태양이 있어서 두 장 모두 예쁘게 빛망울도 생겼네요. 

  

  이렇게 로우앵글 중에서도 바닥에 완전히 밀착해서 올려다보는 앵글을 '익스트림 로우앵글'이라고 합니다. 이 앵글은 마치 땅 위의 지렁이나 고양이가 올려다보는 것 같다고 해서, 웜스 뷰(warm's view) 또는 캣츠 뷰(cat's view)라는 별명도 있어요. 

 

 

경주 불국사 겹벚꽃

 

안성팜랜드 유채꽃

 

  위의 두 장 또한 익스트림 로우 앵글로, 거의 주저앉듯 촬영한 사진입니다. 

  로우앵글을 잘 이용하면 눈높이에서 원래 당연히 보여야 할 것들(뒤편의 수많은 관광객들이나 발 앞의 텅 빈 공간)을 정리해주기도 합니다. 

  이 문장이 이해가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누군가를 찍을 때 한번 확! 주저앉아 찍어보세요. 

  순식간에 지저분한 배경이 정리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긴 설명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의 촬영기법은 중급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취미로 사진을 찍으며 이 중급-고급 수준의 팁들을 배울 곳이 생각보다 마땅치 않습니다. 

  지치지 않고 차곡차곡 쌓을 테니, 고수분들은 허허 웃으며 귀엽게 봐주시고 저처럼 초보분들께는 좋은 팁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