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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카페탐방

< 유구 수국정원 >을 갔다면, 당연히 유구 한우맛집 < 유구 정육 식당 >

by 소소한컷 나비 2020. 7. 7.

 

 

한우 가성비 갑 오브 갑

<유구 정육 식당>

 

 

  * 어디까지나 음식은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주의 < 유구 색동 수국 정원 >에서의 촬영을 끝내고 나니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집을 나서서 먹은 거라곤 삶은 달걀 하나와 커피뿐이라, 10시 가까이 되니 당이 떨어져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요. ㅋ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수국 정원에서 5분 거리에 유구 전통시장이 있네요. 국밥도 맛있다고 하고, 한우도 맛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 한우!!! ". 

 

 

  뭔가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기 위해 공주에서 한우가 유명한 것인지 오랜 시간 검색해봤는데, 마땅히 합리적인 이유를 찾지는 못했어요. 

  그만큼 <유구 정육식당>에서 먹었던 한우의 값이 저렴했고, 가격 대비 질도 정말 좋았거든요. 충청남도에 한우가 유명한가? 막 머릿속에서 물음표를 띄우며 허겁지겁 먹고 왔습니다. 

 

  '한우'라고 하면 강원도 횡성이 가장 유명합니다. 

  제가 짧은 검색으로 알아본 바로는 공주에서  좀 더 서해 쪽으로 달리면 '홍성'이라는 곳이 나오는데요, 이곳의 한우가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횡성'과 '홍성' 두 곳 무두 한우가 유명하다니, 신기하네요. 어찌 됐든 공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홍성에서 한우를 공수해 오는 것인지, <유구 정육식당> 한우의 가성비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전국 4위, 충남 1위 규모의 축산물 경매장이 공주에 있어, 공주에서도 질 좋은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이유라고 하시네요. 경매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어디 가서 전국 축산물 경매장을 알 수 있는지 몰라 '축산물 품질평가원' 홈페이지까지 뒤졌습니다. 

  그래도 모르겠어요. ㅠㅠ? 대체 <유구 정육식당>의 한우는 왜 이렇게 신선하고 저렴했을까요. 쓸 때 없이 집착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구 전통시장은 3일, 8일에 장이 열리는 5일장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장날이 아니라 시장은 꽤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시장의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유구 정육식당>으로 가는데, 우선 식당의 옆에 바로 붙어 있는 <유구 한우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와야 합니다. 

 

  따로 어떤 부위를 먹어야 하나, 메뉴판에서 골라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식당 메뉴판에는 육회비빔밥(10,000원), 소머리국밥(7,000원), 한우 암소(48,000원), 육회(40,000원) 등의 메뉴가 있었지만, 정육점에 들어서자마자 심플하게 주문하게 됩니다. 

" 한우모듬 54,000원!! " 

 

 

 

  창 밖에서 고기를 정리하고 계신 손을 구경하며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으면, 큰 쟁반에 여러 고기 접시를 내어주십니다. 그럼 그 쟁반을 잘 챙겨 들고 다시 <유구 정육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참, 몰랐는데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네요. 큰일 날 뻔했습니다. 휴우.

  그리고 주말에는 보통 도축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곳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싱싱한 한우를 먹고 싶다면 어디든 주중에 가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고기를 받아 정육식당으로 돌아가, 일인당 2,000원의 상차림비만 식당에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작은 종지의 쌈장을 빼고 이렇게 4 접시에 부위별 소고기가 푸짐히 나옵니다. 

  쇠고기에 대해선 잘 몰라서 무슨 부위인지는 모르겠네요. 길쭉하게 생긴 부위는 육회로 먹었고, 오른쪽 쟁반에 간과 천엽 정도만 알겠어요. 

 

  신선한 소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실 텐데, 이 집 고기가 진짜 신선한지를 알려면 간을 먹어보는 게 최고입니다. 어, 글을 쓰면서도 소에게 참 미안한데요, 제가 학교 다닐 때 빈혈이 너무너무 심했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엄마에게 등짝을 맞아가며 억지로 생간을 꾸준히 먹었습니다. 비위는 상했지만, 바로 도축된 소의 간은 정말 고소하고 달콤해요. (어우, 정말 미안하네요. ㅠㅠ)

  구체적인 식감이나 맛에 대해선 생략할게요. ㅠㅠ 다만, 빈혈이 있다면 소의 간이 정말 즉효약입니다. 그건 보장할 수 있어요. 어린 마음에도 너무 신기했던 게, 징그럽고 못 먹을 것 같았지만 일단 먹고 나면 몇 분 이내로 빈혈이 사~악 가라앉았거든요. 

  흠, 이것은 혹시 정신에 지배당한 것이었으려나, 하고 문득 저를 의심해보긴 합니다. 

  구미호가 멀리 있지 않네요.

 

 

 

  큰 접시의 고기를 먼저 구워 먹으라고 하셔서 일단 두 덩이 크게 올려 봅니다. 

  그리곤 그 뒤로 카메라를 들지 않았죠. 쩝쩝.

 

  밥도 안 먹고 고기만 엄청나게 열심히 먹었는데도 결국 여자 셋에게 저 양은 무리였나 봐요. 거의 반을 남겨서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 54,000원어치 한우를 샀는데, 여자 셋이 다 못 먹은 거 실화입니까. 

  남녀 섞어서 4명이 드시거나, 여자 5명이 배부르게 먹을 양 정도예요. 

 

  각오하고 가세요. 츄릅.

 


 

 

영업시간 :  10:00 - 20:30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정육점, 식당 모두)

정육점에서 고기 + 식당에서 상차림비(1인당 2,000원)

* 유구전통시장 장날 : 3일,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