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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사진여행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 물안개 숲

by 소소한컷 나비 2020. 10. 22.

 

 

 

 

 

 

 

 

 

 

 가을이 점점 더 깊어가네요. 

 원래라면 지금쯤 평일, 주말, 새벽, 오후 구분 없이 마구 가을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즌인데요, 올해는 지난 바람새마을을 다녀왔던 걸 끝으로 콕 집에 박혀있습니다. 

 

 

 추억이 방울방울,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연이틀 물안개 속 은행나무를 보러갔던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 사진을 풀어봅니다. :)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물안개 가득 은행나무 길

 

 

 

 충청북도는 경기도와 그나마 가깝다지만, 그래도 일출 전에 문광저수지에 도착하려면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바로 물안개 숲을 촬영하기 위함이지요. 

 

 잠깐, 물안개가 잘 발생하는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면,

 1.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일교차가 10℃ 이상

 2. 아주 맑은 날

 3. 바람이 적은 날

 4. 호수나 강가 등의 주변

 

 이런 조건을 가지려면 보통 호숫가나 저수지 주변의 봄과 가을 즈음이 됩니다. 바로 지금처럼 낮 밤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 말이에요. ^^

 

 

 

 

 

 

 

 물안개 지속시간은 가늠하기 힘듭니다. 

 요즘 해뜨는 시각이 6시 45분 전후인데, 보통 물안개는 일출과 함께 갑자기 몰려와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일출 전 어스름할 때부터 근처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그런데 해가 뜨면서 희뿌연 안개 파도가 진해지며 마구 일렁여요. 아주 작은 바람에 파도처럼 밀려들기도 하고, 사라지는가 싶어서 떠나려는데 다시 엄청나게 몰려와 사진가들 발을 붙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넉넉히 일출 전후 2시간은 물안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모든 조건이 갖춰졌는데도 물안개가 전혀 발생하지 않기도 해요! 그런 날은 망... 완전 망..

 

 

 

문광저수지

 

문광저수지

 

 이렇게 바로 앞이 안 보일 만큼 안개가 밀려들면 정말 장관이에요. 이런 장면에 포옥 안겨 현장에 있으면, 크~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보람이 있어요. 

 

 하지만 전국 각지의 저수지나 호숫가에서 물안개가 피어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는 명소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물안개와 함께 찍을 꺼리'가 있어야 하는 거죠.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 길이나 안성목장의 멋진 건축물처럼 말이지요. 

 

horang-nabi.tistory.com/54

 

안성목장 물안개 일출

물안개는 어디서 피어나는 걸까요. 며칠 전 포스팅했던 글에서, 드라마 빠담빠담 촬영지가 일출로 유명하다고 잠깐 말씀드렸었지요. 물안개가 피어나려면,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굉장히

horang-nabi.tistory.com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

 

 

 물론 해가 완전히 뜨고 물안개가 모두 걷혀도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숲길은 정말 멋진 곳입니다. 바람이 없는 날의 저수지 반영도 정말 환상적이고요. 

 

 문광저수지는 저수지 자체를 빙~ 둘러보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의 옆쪽, 또는 저수지 건너편에서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숲을 촬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훠~얼씬 더 아름다워요. 한 바퀴를 산책하듯 걷는다면 30분 안팎으로 모두 돌 정도입니다. 

 

 가을 은행나무 시즌에 워낙 유명해지는 곳이라 사진이 취미가 아니라도 산책하기 정말 좋습니다. 문광저수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들인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보이고요. 

 

 

 

 

 

 

 

 

 

 주차장과 입장료

 

 주차장은 총 3개가 있습니다. '괴산군 소금랜드'가 있는 쪽이 제1 주차장으로 그쪽부터 은행나무 숲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주차장이 가장 커서 주차하기가 편합니다. 

 

 간혹 1주차장이 꽉 찬 듯 보여서 차도에 주차를 하시기도 하는데, 더 안쪽으로 진입하면 2, 3 주차장이 차례로 보입니다. 저도 예전엔 몰랐어서 일행들과 차도에 주차했었네요^^; 들어서 보니 주차 공간이 많아 놀랐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입구쪽에서 무료로 커피를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입장료를 내야 하는지 알고 쭐래쭐래 갔더니 무료 봉사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 계속 계셨었는데 올해도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추운 새벽, 감사한 마음으로 잘 마셨습니다. :)

 

 

 

 

 

 

괴산 문광저수지

 

 

   

 화장실과 시즌 종료

 

 앞서 주차장에 대해 설명드렸었는데요, 바로 3 주차장 근처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풍경이 멋진 곳이라 차박, 혹은 1박 캠핑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일출이 모두 끝나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아니면 화장실은 크게 붐비지는 않아요. 

 

 2020년 괴산 문광저수지의 절정은 이번 주말(10월 24일)부터입니다. 

 

 현재 80% 이상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상황이고, 이번 주말부터 맑은 날씨와 추위가 지속되니 다음 주는 완전히 노오란 은행나무를 보실 수 있어요. 

 

 다만 아직 떨어진 은행잎은 거의 없습니다. 노란 은행잎 바닥을 함께 보시려면 다음 주중부터 가능할 듯하네요. 

 

 11월 첫째 주말까지, 즉 지금부터 2주 뒤의 주말에는 노란 은행잎이 바닥에 깔린 은행나무 길을 보실 수 있겠네요.

 

 

 

 

 

 

 

   

 옷차림과 먹거리

 

 새벽에는 꽤 쌀쌀합니다. 두꺼운 패딩까지는 아니지만 코트나 니트를 입은 분들도 꽤 보이고요. 

 하지만 해가 뜨고나도 그 차림이면 정말 더워요. 땀뻘뻘. ㅠㅠ

 

 새벽출사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은 추위에 대비하시고, 오전이나 낮에 가시는 분들은 딱 가을 가을~ 한 옷 입고 가시면 될 것 같네요. 멋진 인생 사진 건지시길요.^^

 

 입구부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숲길의 끝까지 걸어가면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길 중간에 옥수수(그것도 충북 괴산 찰옥수수!)를 바로 쪄서 파시는 분도 계시고요. 

 

 먹거리를 파는 곳에는 컵라면과 어묵 등 주전부리를 앉아서 먹을 테이블도 조금 있고, 사과(그것도 충북 사과!!)도 팔고 계세요. 

 혹시 모르니 현금 챙겨 가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츄릅 츄릅..

 

 

 

 

 

 

 평일에는 관광객이 많이 없으니 조심조심 잘 다녀오세요~ :)

 다 함께 조심하는, 안전한 가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