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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인물사진 찍기 특별한 인물사진 ' 손 ' 오늘은 인물 촬영 때 신체의 일부분, 특히 손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찍어야 할 때 얼굴을 가장 먼저 담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사진에 담고 싶은 그 시간의 느낌이나 상황은 꼭 얼굴을 포함해서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어쩔 땐 얼굴 표정을 한 앵글에 담지 않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지요. 얼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 것은, '손'입니다. 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 지인들과 제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가위를 2-3개를 주시더니 가져가고 싶은 만큼 귤을 따 가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분주해진 우리 마음.. 2020. 5. 1.
나를 치유해주는 짧은 명언 10가지 코로나로 갇혀 지내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하루 종일 함께 뒹굴거리며 아이의 꽁무니를 쫒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 있는데, 문득문득 멍 - 하니 공허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느낌. '뇌'가 없는 느낌. 그저, 그 시간이 되어 그 일을 하는 단순 반복의 나날들. 그래서 좀 더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밤시간은 온갖 유흥거리(유튜브, 쓸데없는 웹서핑, 의미 없는 카톡 타임..)로 가득해 늦게 자면서 내 시간을 확보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러다가 작년에 읽었던, '할 엘로드'의 이 생각났다. 그래, 아침 시간을 확보하자. 그때부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끼적끼적 아무말 일기도 쓰고, 15분 내외의 명상도 .. 2020. 4. 30.
맛집도 포기하게 만드는, 제주 사려니숲 제주를 여행할 때면, 가능한 빼놓지 않고 들르려고 애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 사려니 숲 '입니다. 사려니숲은 해안과는 조금 거리가 먼, 내륙의 도로를 타고 따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며칠간의 제주 여행기간 내내 바다만 본다면 서운하지요. 해안도로만 타고 다니면 바다, 카페, 식당만 며칠간 보다 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애초에 여행 계획을 잡을 때, 비자림이나 사려니숲처럼 숲길을 잠깐이라도 걷는 코스를 넣어두면 여행 일정이 더 다양해집니다. :)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사려니 숲길 전체를 트레킹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합니다. 전체 코스는 2시간 ~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저는 매번의 제주여행이 .. 2020. 4. 28.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노란 테두리, 림라이트 " 림 라이트 (rim light) " 아래의 사진을 먼저 한번 보실까요? 일반적으로 보던 사진과 다른, 몇 가지의 특이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겠지요. 1. 사진이 비교적 어둡게 찍혔다. 2. 그렇다면 시간은 아침이나 저녁이려나. 3. 앞모습이었다면 얼굴이 시커멓게 나왔겠군. 망한 사진이네. 여기서 조금만 더 관찰하거나, 사진을 찍어보신 분이라면 이런 점도 더 발견하시겠지요. 4. 태양이 피사체 뒤에 있네. 이걸 역광이라고 하지. 5. 전체적으로 노란빛이 나는 걸 보니 아침보다는 오후 시간에 찍었겠다. 6. 카메라 설정값을 조절하면 좀 더 밝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찍었지? 네, 정리하자면, 이 사진은 해가 노릇노릇해지는 오후 시간대에 촬영했으며, 해와 제가 마주 보는 '.. 2020. 4. 27.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뭐야, 부산 서면 모루식당 네가 진짜로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 카레 "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쩐지 너무 흔하다고 느끼는 건 자취 때 먹은, 수많은 오뚜기 3분 카레의 영향이려나. 그닥 카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한 두 가지의 재료와 시판 카레가루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라서 한 달에 한두 번은 해 먹는 편이다. 얼마나 재료가 손쉬우면 3분짜리 레토르트 식품으로까지 만들겠나. 당근, 양파, 감자를 툭툭. 돼지고기를 툭툭. 끝. 이런 나만의 편견때문인지, 카레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하면 꽤 호기심이 생긴다. 궁금해서라도 꼭 간다. 내가. (이 정도면 카레를 좋아하는 걸지도) 카레와 함께 누리는 다붓한 공간, 얼마나 유명하냐면 본점인 서면점을 시작으로, 잠실.. 2020. 4. 25.
지난 봄 안성 팜랜드 유채꽃, 딸램과 야외촬영 하기 안성팜랜드 유채꽃 야외촬영 어느 봄, 안성 팜랜드 유채꽃을 보러 갔었다. 이곳은 정기적으로 봄엔 유채꽃을, 가을엔 코스모스를 대량으로 심어 관광객을 모은다. 부지가 얼마나 넓은지, 드넓게 펼쳐져 겹쳐지는 언덕배기 전체가 유채와 코스모스로 뒤덮인다. 하지만 올해는 개장하지 않는다. ㅜㅜ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유채꽃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는 사진을 봐버렸다. 흑..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 사진이라도 뒤적뒤적 찾아보았다. 유채꽃 뒤에 또 유채꽃, 또 그 뒤에 유채꽃밭이다. 찍고, 찍고, 또 찍어도 온통 유채꽃이다. 가기 전에 '유채꽃이 너무 만개해서 향기가 너무 진해지면 좀 별로야'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걱정보다 향이 너무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꽃이 시들기 전이 아닌, 이제 막 활짝 피기 시작.. 2020. 4. 24.
아이를 찍을 땐, 최대한 끝까지 기다리세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보통 몇 장을 찍으시나요? 전 " 최대한 끝까지. "라고 대답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인물을 찍을 땐, 콘셉트 촬영이나 명확한 주제가 있는 촬영이 아닌 이상, 사실 최대한 많이 찍어 양적인 부분을 확보해 놓으려 노력합니다. 프로 작가가 아니라서 양으로 승부하려는 부분도 있겠지요. ㅎㅎ 하지만 그 이유 말고 더 큰 이유는, 피사체의 표정과 행동 변화 때문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딸이 밥 한 숟가락을 입에 집어넣는 순간을 찍은 7장의 사진입니다. 첫 번째 컷을 입 바로 앞에서 시작했고 마지막 사진까지 가도 입 안에 아직 숟가락이 있으니, 아마 1초~3초 사이의 사진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7장의 사진 중 어떤 사진을 베스트로 꼽으시겠어요? 여러장을 겹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2020. 4. 23.
제대로 구운 '까눌레'와 소금말차우유, 동탄카페 < 쿠라티오 > 커피 말고 다른 게 당길 때, 평소 하루 한두 잔의 커피를 꼭 마시는 편이다. 아메리카노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더치커피나 달달구리 인스턴트커피,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나 카페모카, 에스프레소까지 두루 좋아하는 편인데, 콕 집어 잘 마시지 않는 건 아아. *-* 솔직히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 진짜 커피맛을 알려면 뜨아지. 암암. 좀 꼰대처럼 들릴 수 있는데, 진짜 맛이 좋기로 유명한 커피를 마실 기회가 온다면 꼭 따뜻하게 마시길 권한다. 기본적으로 '향'이란 것 자체가 낮은 온도에서 제대로 발향하기 힘들고, 입 안에서 천천히 퍼지며 변화하는 커피의 여러 가지 맛은 차가워진 혀로 느끼기가 힘들다. 가장 중요한 건, 커피의 향과 맛이라는 게 정말 미묘한 변화로.. 2020. 4. 23.
딸스타그램, 엄마와 아이의 모델놀이 나는 정기적으로 딸을 찍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서 필름 카메라부터 똑딱이 카메라, 지금의 DSLR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사진을 찍어왔다.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지, 꾸준히 찍었다는 게 절대 아니다. 그렇다. 모든 일이 그렇듯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는다. (.. 사진 얘기 쓰는데, 갑작 애드고시 생각이 나서 떨림;;;) 사진을 꾸준히 찍게 된 건 딸을 낳고 나서인데, 내 인생에 아이는 단 하나 너다! 너뿐이다!! 두 번째는 없어! 출산도 단 한번! 아이의 O살 생일도 단 한번! 유치원 입학도, 학교 입학도 단 한번!! -_ -;; 단호박으로 이렇게 생각하니, 매번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장면도 단 한번! 이 나이에 이 계절도 단 한번! 막 이러면서 ㅋㅋㅋ 진.. 202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