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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하게, 하지만 본심과 초심으로 무관심하게, 하지만 초심으로 저는 프로 사진작가가 아닙니다. 실력으로는 뭐, 살짝 재수 없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주변 사람들보다는 아주 조금 더 잘 찍는 수준이라는 건 스스로 알아요. 하지만 동시에 저보다 훨씬 잘 찍는 사람도 얼마나 까마득히 많은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댓글로 칭찬해주셔도 저는 저의 위치를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선거에 출마하진 안... 아, 이건 아닌가요? 하하. 그래서 전 혼자 공부를 많이 합니다. 저의 부족함은 제가 가장 잘 알거든요. 사진학과를 나온 게 아니라서 사진과 학생들이 수업 때 읽는다는 책들도 총총 읽고, 사진에 관한 책은 많이 읽으려 노력합니다. 아니, 순수하게 제가 정말 재미있고 제 취미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니 '노력'한다고 .. 2020. 6. 17.
제주 남원읍 위미리 카페 <키아스마> 제주 남원 위미리 카페 나이가 들면서 확고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향입니다. 이 옷, 저 옷 실험하며 입어보곤 하지만, 나름 도전했다고 생각하고 산 옷도 결국 " 너 또 비슷한 옷 샀어? " 하는 핀잔을 듣기 일쑤지요. 패션을 정말 즐기는 사람이 아닌 이상, 스타일이라는 건 나이가 들 수록 고착화되는 것 같아요. 물론 수년간 내 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결과겠지만 말이에요. 그곳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내 취향에 딱 맞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사라지면 그렇게 아쉬울 수 없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매장에서 사면되는 옷과는 달라요. 다시 내 마음과 딱 맞는 식당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렇게 또 헤매야 하는 시간이 정말 아까워요. 미용실 원장님 마냥 사장님을 찾아내 따라갈 수도 없고. 흑. 오늘 소개해드릴 .. 2020. 6. 16.
어깨너머 봐서 더 집중되는, 숄더샷 촬영기법 어깨너머로 힐끗, 더 집중되는 ' 숄더 샷 ' 내가 찍은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라는 건 어떤 것이 되었든 결과적으로 지나가던 이의 시선을 끄는 것에 성공한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간단하게 생각해서 사진 속 인물이 예쁘거나, 인물이 독특한 옷을 입고 있거나, 압도적인 풍경이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러한 방법들은 소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인물이 절세미인일 수 없고 내가 찍는 모든 풍경이 주목할 만한 절경일 수도 없지요. 매번의 사진 촬영 결과물이 작품이 되려면 프로 사진작가가 아닌 이상 에너지 소모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서, 설마 주변에 늘 연예인이 있고, 365일 여행하는 여행사진작가는 아니시겠죠. 지난번.. 2020. 6. 14.
서울식물원, 온실 야간 산책 서울식물원 추억 속, 온실 야간 산책 나른한 여름날의 시작입니다. 작년 여름, '보타닉 서머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마곡 서울식물원에서 야간개장을 진행했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에 나흘간만 진행하는 일정으로 하루에 선착순 500명씩, 총 2,000명만 관람할 수 있었던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비용은 1인당 3,000원이었는데, 1시간 반 동안 서울식물원 온실만 (야외 주제 정원 미포함) 집중 관람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한 시간 반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고 더운 여름날 온실을 관람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거의 몇 분만에 2,000 표가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1인당 4명의 몫까지 함께 예약할 수 있어서 제가 지인들의 표를 후다닥 예약했는데, 주말 표는 아예 포기하고 주중의 표를 바들바들 떨리는 광클로 예매했.. 2020. 6. 13.
뚝섬 한강공원 능소화 벽에서 인생사진을. 뚝섬 한강공원 능소화 벽 이른 장마 소식도 들리고, 올여름은 100년 만의 무더위가 올 거라는 예보도 들리고, 평년보다 5도나 높아 한여름 같은 6월이기도 하고 해서 이래저래 벌써부터 뜨거운 나날입니다. 작년 여름은 꽤 시원하게 보냈다지만, 우리 모두 잊지 않았잖아요? 2018년의 여름을.. 무, 무서워요.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있습니다. 능소화. 여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연꽃보다 조금 이르게, 6월 말쯤부터 개화하기 시작하는 능소화입니다. 올여름은 조금 빠르게 시작한다고 하니, 개화가 가장 빠른 대구의 '남평 문 씨 본리 세거지' 능소화도 6월 20일 이후부터 흐드러지게 피겠네요. 사진 속 뚝섬 한강공원의 능소화는 대구보다는 일주일 정도 늦으니, 2020년 6월 넷째 주부터 피기 시작해 7월 .. 2020. 6. 11.
소요시간과 버스운행 시간이 세상 젤 중헌, 비자림 소요시간과 버스시간 확인이 세상 제일 중요한, 비자림 (일정 빡빡한 관광객에게 뭣이 중헌디?!) 제주의 비자림에 대한, 제 경험에 근거한 정보를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비자림에 대해 제가 뭘 덧붙일 말이 있을까 싶게 다른 전문가님들의 좋은 정보들이 이미 많았습니다. 그렇게 깊이 있게(?) 비자림 정보를 설명하는 건 어쩐지 제 성격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어디까지나 제가 겪은 부분들만 모아 보겠습니다. 1. 소요시간 (1시간 ~1시간 30분) 비자림은 큰 길만 보면 8자 모양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8자의 모양 중, 아래쪽 동그라미 코스를 A, 위쪽 작은 동그라미 코스를 B로 봅니다. A코스는 2.2Km의 길이로 40분 정도 소요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쉬엄쉬엄 돌고 나오면.. 2020. 6. 10.
내 사진을 돋보이게, 사진 구도 테크닉 인물사진, 풍경사진 남다른 안정감이 있다?! 사진구도 테크닉 사진을 찍다 보면 어떤 사진은 안정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진은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뭐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든데 말이죠. ㅎ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오늘은 심플하게 가로와 세로의 구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래 두 장의 커피 테이블 사진 중 어떤 사진이 안정감 있어 보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래쪽 세로 사진을 선택하셨을 것입니다. 1. 가로로 넓어지면서, 렌즈의 왜곡 현상(가장자리로 갈수록 직선이 휘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검은색의 커피잔이 기울어져 보입니다. 음식 사진에서는 특히 조금이라도 기울기가 흐트러지면 사진에 안정감이 확연히 떨어지고, 마치 음식이 쏟길 것 같은 불안감을 줍니다. 무의식 중에 말이지요. .. 2020. 6. 9.
제주 구좌읍 평대리 카페 <르토아 베이스먼트> 앙버터를 입에 넣으며, 제주 '맛'이라는 게 참 떠올리기 묘하다. 달착지근하다,라고 표현해도 어느 정도의 당도가 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도 애매하다. 게다가 사람마다 달착지근한 것의 개인차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까지 고려하자면 사람마다 너무 달거나 혹은 너무 덜 달아서 결국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어, 달착지근하다며. 내 입엔 좀 많이 달던데, 너무하네. 달거나, 맵거나, 쓰거나, 시거나, 바삭하거나, 쫀득하거나, 폭신하거나 그 정도를 어림짐작 하여 수치화하는 곳도 있다. 물론 ' 신 맛이 50 정도 돼요. '라고 말해버리면 대체 그 50이 어디에 가까운지 모르니, 일반인을 상대로 설명할 땐 누구나 알 만한 기준을 정하기도 한다. ' 신라면 2배 정도의 매운맛 '이라든가, '갓 튀긴 굴튀김.. 2020. 6. 8.
남양주 물의정원 양귀비 붉은바다 새벽을 달려 남양주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권역에서 이렇게 대단위의 양귀비꽃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끝도 없이 펼쳐진 양귀비를 구경할 수 있지요. 서늘한 아침의 강바람과 함께 이따금씩 양귀비는 붉은 바다처럼 넘실거립니다. 남양주 물의 정원 양귀비 붉은 바다 기상시간 새벽 3:00 전날 아무리 일찍 잠들었어도 갑자기 이렇게 이른 시각에 일어나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죠. 그래서 가끔씩 새벽 출사를 갈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하곤 합니다. ' 내가 다시는 새벽 출사 가나 봐라.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낮에 그냥 가지, 내가 미쳤지. ' 준비시간 새벽 3:30 카메라와 렌즈, 여분의 배터리를 챙깁니다. 필요하다면 필터나 추가의 렌즈를 한 두 개 더 챙길 때도 있지만, 프로 사진가가 아닌, 혼자.. 2020. 6. 7.